조금 늦어버린 2022년 회고

2022년 회고록

2022년은 개발자로서 시작할수 있었던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그렇게까지 다사다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로 많은것을 알게된 해였습니다.

제가 느꼈던 점과 배운점을 적어보며, 2023년 길라잡이를 잡아보려합니다.


1. 항해99 수료

개발자로서 시작을 하기 위해 부트캠프 항해99를 시작하고 2월에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해99는 나름 만족한 부트캠프 였습니다.

물론 퀄리티라던가 강의의 질이 엄청 좋았다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점이 많았지만, 무언가에 몰두해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매달리며 열정있게 끝내본적이 정말 오랜만이라 부트캠프를 진행하며 나도 할수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실제 업무를 하며 느꼈던 느낌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물론 비기너 6명이 머리를 모은수준이었지만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FE와 BE간 교육의 방향성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FE라는 개념떄문에 그런지 교육자체가 기본부터 쌓아올린다는 느낌보다는 일단 만든다! 라는 느낌이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액트로 프로덕트를 만들순 있었겠지만 좀 더 딥하게 왜 자바스크립트가 이렇게 동작하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db구조, cs지식등 백엔드분들이 배운것들을 저를 포함한 프론트분들은 배우지 못했다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연히 부트캠프자체가 실질적인 업무실력을 길러주고, 이러한 바탕지식들은 개인이 알아서 공부해야하는것이기 때문에 아쉬운거 빼고는 나머지 경험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건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좋은쪽으로 기른것같아 만족했습니다.


2. 수료식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취업

항해99는 굉장히 만족스런 부트캠프였지만, 그와는 별개로 과연 취업이 될까싶었습니다. 실전 프로젝트를 했다한들, 비기너 수준이고 ‘이정도 수준은 다른 컴퓨터공학과의 학생들은 기본으로 하는수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백엔드분들도 비슷했는데 이것저것 했지만 결론은 간단한 페이지 만들기, CRUD 구현, API..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기본적인 내용뿐이라 과연 실제 면접에서 우리의 경험을 어필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이력서를 냈습니다. 대충 5~60개는 냈던거 같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력서 자체도 엄청 성의있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 있고, 내용도 다소 정리되지 않았던거 같아서 더 수정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면접이 몇개 잡히긴했어서 총 5개의 면접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1. JAVA,React(아마..) 기반의 SI
  2. 부동산 및 홈쉐어
  3. 선정산 핀테크
  4. 애견관련 APP
  5. 테이블 오더 솔루션

1번의 경우 개인적으로 자체 서비스가 있는 회사에 가고싶기도 헸고, React를 사용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실 면접에서는 추후 바꿀 예정이다라고 말씀하셔서 면접 이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에서야 꼭 React가 아니었어도, 좋은 동료와 확실한 비즈니스만 있다면 문제없을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직 면접이 더 남아있어서 거절했습니다.

2번의 경우 서비스업체다보니 면접에서 1번보다는 좀더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술면접 이후에 대표님과 면접을 진행했는데 여러가지 비즈니스적인 이야기와 우리와 핏이 맞겠느냐는 얘기를 주로 나눴던거같습니다. CTO님도 계셨었는데, CTO님의 인상이 좋아보이셔서 면접을 편하게 진행했습니다. 다만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며 전체적인 결이 맞지 않을거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면잡 당일날 저녁 합격헀다는 전화를 주셨지만, 너무 죄송하게도 조금 더 다른곳을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번의 경우 선정산 핀테크 회사였는데, 사실 핀테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FE라서 그렇게까지 중요한 로직을 수정할 일이 있을거같지는 않았습니다. 기술면접 합격 이후 대표님과 면접을 보게되었는데 대화를 나누며 제가 이전에 외식업에 종사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어떤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현재의 비즈니스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것인지 자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외식업에 종사하며 자영업자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비즈니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면접 이후 약 1주일 후에 합격전화를 받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3번의 회사로 취업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4번회사와 5번회사의 면접이 남아있었는데 합격여부를 받기전 정했던 일정이라, 합격 이후 면접을 본다는게 뭔가 아닌거같아서 전화를 드려 취업사실을 말씀드리고 면접일정을 취소하는것으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면접은 봐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좀더 많은 분들과 얘기를 해보고 내가 어떤점이 부족한지 알기에는 면접만큼 좋은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굉장히 많은 걱정과 고민속에서 다행히도 면접기회가 조금 있었고, 그중 너무 감사하게도 합격소식을 주어 지금의 회사에 근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사수가 없는 회사생활

면접 당시에도 말씀은 해주셨지만 기존 시니어FE가 나가고, 제가 보충으로 들어오는 형식의 취업이었습니다. 게다가 React가 아닌 Vue를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Vue를 사용하는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비슷한 느낌일거라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배워보니 React와 굉장히 큰 차이는 없었던것으로 느꼈습니다. 딱 부모가 자식의 상태를 직접 제어할수 있냐의 차이정도라고 느꼈습니다. 그 외에는 조금더 편한 React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됬던것은 사수가 없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계시지만 그분들께 직접 코드리뷰를 받기도 애매하고, 내가 무얼 잘못하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단점은 지금도 느끼고 있는데.. 사수가 아닌 동료라도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무리 개인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으면 된다지만, 결국 회사는 협업을 하게되고 다른 FE개발자와 협업을 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Vue기반 프로젝트를 React로 마이그레이션 해보기도 하고, 제가 기획한 페이지라던가 직접 UI를 디자인해서 바꾸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 점은 아마 다른회사에서는 하지 못했을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수가 없다고 정체되거나 회사가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족한 경험을 쌓으려면 역시 개인적으로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서, 2023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다른사람과 하거나 개인적으로 코드리뷰를 받는 교육을 진행하는것으로 보충할거 같습니다.


4. FE개발자 이전에 개발자가 되자

제가 FE사수는 없었지만 정말 훌륭한 백엔드 동료분들이 계셨습니다. 다소 개발자분들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항상 좋은 개발자분들이 합류하셔서 저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전부터 느꼈던 것이고, 동료 백엔드 개발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제가 많이 부족하구나라는것을 느끼게 됬습니다. 단순히 백엔드를 경험해보지 않은것이라고 말 할수도 있을겁니다. 다만 내가 만든 결과물이 어떻게 유저에게 전송되는지 확실하게 설명해줄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상세하고 정확하게 대답할수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기본기가 부족하기 떄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중요한 기본지식들을 배우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같은 정보의 시대에 질 좋은 교육을 찾아 배우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보통 4년동안 배우는 기본 지식들을 당장 배우려하니 조바심이 나고, 언제 다 배우나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결국 더 빠른방법을 찾게되고 진정으로 즐겁게 공부하지는 못했던거 같습니다.

작년 10월까지 이렇게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를 했는데, 최근에서는 환경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이전보다는 더 길게 보게 된거 같습니다.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개발을 함에 있어서 단순히3~5년으로 끝날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늦는것을 보기보다 내가 해나가고 배워가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나니 이전보다 더 개발이 즐거워졌습니다.

비록 사수가 없긴하지만 정말 좋은 백엔드 동료분들과 PM분들이 계셔서 앞으로 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5. 2023년은…

두서없이 글을 쓰긴했는데, 뭐 이런저런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부족했던점은 더 채우려고 합니다. 2023년에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더 잘 지키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개발해보고, 더 많은 분야에 대해 알아보며,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어제보다는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Written by@JeongYeo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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